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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입대를 전격 결정했다. 이에 외신들도 방탄소년단의 군대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하며 한국의 연예인 병역 문제와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 모회사 하이브는 17일 "방탄소년단 멤버 진(김석진)은 2022년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2년생인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으로 2022년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 주요 외신, BTS 입대 결정 신속 보도

미국 CNN은 "K팝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신체 건강한 남성이 28세가 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병역이 의무화되어 있다"며 입대 발표 소식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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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K-POP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의무 병역을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고, NBC뉴스는 "한국 남성은 18개월에서 21개월 동안 군 복무를 통해 국가의 위협을 방어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NHK와 TBS를 비롯한 일본 매체도 "한국의 인기그룹 BTS 멤버 진이 이달 말 입대 시기 연장을 취소하고 병무청 입대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BTS 맏형 진이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군 입대 절차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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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와 관련 기사가 엔터테인먼트 섹션 메인을 장식했다. 일본 팬들은 기사 댓글로 아래와 같이 방탄소년단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기 절정 타이밍에 입대는 방탄소년단도 팬덤도 힘들지만, 본인들 의사는 이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한국 정부에 이용된 느낌은 들지만 자국 법에 따라 입대하는 것은 앞으로의 인생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7명의 모습을 볼 날이 기다려진다. (ikx*****)

 

언제든지 입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의사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결정에 시간이 걸려 오랫동안 멤버에게 많은 비판이 향해 안타까웠다. 나라를 위해 노력해 온 7명이 병역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wpb*****)

 

지금까지 법안 등으로 (입대가) 연기됐지만, 유엔 연설·백악관 초대·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등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BTS이기에 더 그랬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7명의 활동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개인의 활약도 기대한다.(shi*****)

 

블랙핑크도 약 2년 만에 컴백했지만 인기는 건재하다. 20257명 활동 재개는 2~3년 이내에 멤버 전원이 병역을 끝낸다는 의미다. 기다리는 동안 순식간에 시간이 지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col*****)

◆ 대중문화예술인 병역법 논란, BTS의 입대 결정으로 종결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중문화 예술인 관련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K팝 아이돌 등 연예인 등에도 병역특례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정부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전에도 여론몰이가 형성되면 이에 편승한 의원들이 병역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별다른 진전 없이 폐기되곤 했다. 실제로 현재 국방위원회에는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포함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 3건이 진전 없이 계류돼 있다. 

병역특례 논의의 핵심은 대중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는 매우 특별하고 민감한 논제이자, 때로는 건드려선 안 될 ‘역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외신은 한국에서 BTS 병역 문제와 관련한 논쟁이 몇 년 간 이어졌으며 마침내 BTS가 스스로 논란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한국의 징병제는 젊은 남성의 직업이나 학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면제를 받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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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방탄소년단이 팬덤 '아미(ARMY)'를 버리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K팝 스타의 병역 면제 여부에 대한 수년간의 논쟁이 종식된다"며 "일부 국회의원들은 BTS가 계속 공연할 수 있도록 면제를 제안했다. 이러한 기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및 성취도가 높은 스포츠 스타·클래식 음악가·댄서에게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공익·국가 차원 행사는 이어갈 듯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으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는 주주서한을 통해 "단기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일부 (BTS)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예정돼 있다"라고 밝히며 "사전에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로 방탄소년단이 팬 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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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방탄소년단(BTS)의 징집은 경제적 비용도 수반될 수 있다"며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방탄소년단이 한국 경제에 매년 36억 달러(약 5조원)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6개 중견기업이 기여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18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중에도 '공익 또는 국가적 차원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BTS가 군 복무 중에도 국익 차원의 해외공연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직무대리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공익 목적의 국가적인 행사나 국익 차원에서 진행되는 어떤 행사가 있을 때 본인이 희망한다면 참여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입대가 결정된 진은 이달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첫 솔로 싱글 'The Astronaut'은 오는 28일 발매되며, 24~26일 콘셉트 포토에 이어 27일 뮤직비디오 티저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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