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보험에 가입할 때 복잡한 설명과 번거로운 절차 등이 보험을 헷갈리게 한다. 특히 보험 가입 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보장내용 혹은 보험금과 보험료 수준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인터넷보험상품을 내놓고 저렴한 보험료라는 설명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인터넷보험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보험료에서 떼는 사업비를 공시하지 않은 채 원금 보장이 된다는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편집자주]

최근 보험사들이 인터넷보험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인터넷보험상품이 설계사를 통한 오프라인보험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광고는 허구에 가까울 정도라는 지적이다. 보험료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자사 인터넷보험 ‘온슈어’ 소개하면서 “신계약 판매수수료와 점포 운영비 등을 절감해 보장 그대로 보험료 부담없이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왜 삼성생명 인터넷암보험일까요?’라고 자사 상품을 소개하며 “15년 갱신형으로 보험료 부담을 덜어 낸 삼성생명 인터넷암보험이 충분한 치료비 확보와 함께 소득 감소도 대비해 드립니다”라고 홍보했다.

이 같은 광고와는 달리 가령, 한화생명의 온라인 다이렉트몰에서 암보험에 가입할 경우(40세 남자, 일반암 3000만원, 특정암 1000만원, 80세전 사망 2500만원 등 보장)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경우와 설계사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가입하는 경우의 보험료가 4만1250원으로 똑같다.

삼성생명의 인터넷보험라운지에서 정기보험에 가입할 경우(20년 보험기간, 사망보험금 2억원, 흡연자 등의 조건)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6만4680원이며, 오프라인 보험료는 6만6000원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갱신형 인터넷보험상품은 가입 당시에는 보험료 부담이 없을 지 몰라도 은퇴 이후 보험료가 갱신되면 보험료 인상이 고객에게 큰 부담이 된다.

결국 인터넷보험이 싸다는 것은 소비자를 유혹하는 일종의 마케팅 꼼수라는 지적이다.

인터넷 보험료에 대한 규제도 없는 실정이어서 이 같은 보험사의 행태를 제한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최현순 씨는 “당연히 인터넷 보험료가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사가 이런 상식을 역이용할 줄은 몰랐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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