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Wikiversity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신경호르몬 옥시토신이 손상된 심장조직의 재생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 등으로 손상된 심장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신경조절 물질인 '옥시토신'은 여성의 자궁을 수축해 분만을 돕고 모유를 먹일 때 분비되기 때문에, 애착형성의 주된 호르몬이자 모성본능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연구를 통해 타인과 스킨십을 하거나 오르가즘을 느끼면 분비돼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쾌락으로 바꾸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흔히 '행복 호르몬' 혹은 '사랑 호르몬'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옥시토신은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억제하며 일반 세포대사의 반응성 부산물인 '프리라디칼((free radical)'을 확산시켜 심장혈관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은 심리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rontiers in Psychology

심장은 손상되거나 괴사한 조직을 복구·치환하는 능력이 한정되어 있지만 '심외막'은 예외다. 근육이 존재하는 심장조직층으로 이동해 줄기세포처럼 심근세포 등 여러 심장 세포로 변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주로 사람 이외의 동물에서 나타나지만, 실제로 사람에게 일어났다고 해도 조직 재생에는 효율적이지 않다. 

미시간 주립대 연구팀은 심근세포로 변하는 심외막 세포를 어떤 식으로든 늘린다면 심장의 자가 재생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다양한 뇌 내 호르몬 15종을 인간 세포에 적용한 결과, 옥시토신만이 이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뇌·뼈·심장 등 체내 조직을 재생시키는 능력을 가진 열대어 제브라피시(Zebrafish)를 관찰한 결과 심장 손상(인위적 동결손상)을 입은 지 3일 이내에 급속도로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시작했다. 분비량은 손상 전의 최대 20배나 늘어났다. 이후 옥시토신은 심장에 도달해 심외막 세포를 심근세포로 바꾸는 과정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은 옥시토신이 손상된 심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를 통해 옥시토신의 효과를 높여, 심장발작 등으로 손상된 심장 재생과 심부전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