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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현대인의 생활은 인터넷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주(州)에서는 주 전체가 2년간 인터넷에서 차단돼 600만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2020년 11월 반군인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과 에티오피아 정부 간 무력충돌이 일어난 이후 현재까지 분쟁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티그라이 출신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8월 "티그라이 내전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심각한 지구상 최악의 재난"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에티오피아 정부가 '폭력 억제'를 명목으로 티그라이주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약 600만명의 주민들은 지난 2년간 인터넷 접속을 봉쇄당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일시적 대책으로 티그라이 주민들에게 위성전화 서비스를 제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1만6000건의 통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1월 티그라이 주민의 40%가 극도의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인터넷 통신 두절로 인도적 지원이 방해받고 있다. 

티그라이 출신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티그라이 내전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심각한 지구상 최악의 재난이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있는지조차 모른다"며 정보 단절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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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은 에티오피아 정부의 협상 소재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티그라이주와 국제사회 모두에 대한 영향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대변인은 "인터넷 온오프 스위치는 하나만이 아니다. 인터넷 복구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티그라이의 치안 및 행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PLF측은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인터넷을 복구시킬 생각이 없다. 이 문제는 정치적인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에티오피아에서 인터넷이 차단된 것은 티그라이주의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7월에는 에티오피아 전역에서 23일에 걸쳐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다. 인터넷 차단 전후로 에티오피아의 민족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부가 나서 인터넷을 차단했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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