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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14' 모델의 인도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아이폰 생산지의 탈중국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의 인도 생산 결정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국에서의 부품 조달에 제약을 받으면서 나온 것으로 애플 제품의 생산기지 다변화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졌다. 

CNBC와 테크크런치 등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새 아이폰14 라인업은 혁신적인 신기술과 중요한 안전 기능을 도입했다"며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제조하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 인도 생산 공식화...홍하이가 제조

CNBC에 따르면 아이폰 제조로 유명한 가전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현재 인도 남부 도시 첸나이 근교의 공장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제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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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업체는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제조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1년 이상 지난 모델을 생산하거나 현 모델 출시 후 반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인도 생산을 시작했다. 가령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한 것은 작년 9월 24일이었지만, 인도 생산은 7개월 후인 2022년 4월부터 진행됐다.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신형 아이폰의 인도 생산을 출시와 동시에 시작한다. 또 인도 공장에서 인도 내수용 아이폰은 물론 수출용까지 제조하게 된다. 인도 고객들은 며칠 안에 현지에서 제조된 아이폰14를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본격화되는 탈(脫) 중국 움직임

이에 앞서 미국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올해 안에 아이폰14 글로벌 생산의 약 5%를 인도로 옮길 것"이며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홍콩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제품의 인도 생산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애플의 글로벌 제조 규모에서 차지하는 인도 비율은 2021년 기준 약 3.1%에 불과하다. 올해는 5~7%로 상승할 전망이지만 중국의 95.3%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중국은 여전히 아이폰 생산의 절대적 거점이자,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현지 소비 억제로 이어져 중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CNBC는 특히 중국의 공급망과 물류망 혼선으로 애플의 잠재적 약점이 드러나, 그간 중국 공급망에 의존해온 애플이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인도, 프리미엄폰 이행 가속화...성장세에 주목 

애플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의 판매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아이폰 점유율은 불과 3.8%였다.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중국 샤오미 등에 크게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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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은 가격이 4만5000루피 이상의 프리미엄폰 카테고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2년 2분기(4월~6월) 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 13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앞으로도 외적인 팽창을 거듭할 인도에서 약진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 중저가 라인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그 한편으로 프리미엄 스마프톤 모델로의 이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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