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간담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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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원을 찾은 '우마무스메’ 소송 총대의 소송대리인단(법무법인 LKB의 신재연 변호사, 김현권 변호사, 양태영 변호사와 이용자측 대변인 이철우 변호사)이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소송의 발단은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에서 높은 성능을 가진 서포트카드 ‘키타산 블랙 SSR’의 뽑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픽업 이벤트 기간의 종료를 4시간 가량 앞두고 서버 점검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이에 마지막 날 게임 재화를 모아 ‘키타산 블랙 SSR’ 카드를 얻으려한 유저들은 참여 기회를 잃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건은 그간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운영에 쌓여온 분노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고, 큰 관심을 받았던 마차 시위로 이어지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 측의 미흡한 답변에 이용자들은 결국 소송이라는 강수를 두게됐다.

소장 접수에 앞서 소송대리인은 “7000여 명의 이용자들이 소송 진행 의사를 밝혔고, 그중 201명이 우선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해 소송참여인원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의 청구 금액은 1인당 20만원씩 총 4020만원이다. 하지만 소송대리인은 “20만원은 임시 산정 금액일 뿐이며 향후 전체 피해액을 산출해 청구 금액을 확대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소송 총대 측이 7000여 명이 아닌 201명으로 먼저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시의성’ 때문이었다. 그는 “인원과 액수가 많으면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완전히 준비해 크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시의성을 지켜 빠르게 소송을 제기한 뒤 점점 확장시키겠다”며 “참여 의지를 밝혔음에도 아직 참가하지 못한 분들이 있기에 소송 규모는 당연히 커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개선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소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이용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기존 환불 소송에서 이용자 승소 판례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송대리인 측은 “현행법상 승소가 어렵다는 부분을 잘 안다”면서도 “전자상거래상의 표시광고법이 게임 이용자들을 보호하는 방향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이 소송의 목적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소송의 가장 궁극적 목표는 게임의 정상화다. 이를 위해 입법이 필요하다면 입법까지도 목표로 할 생각이다”며 “단 카카오게임즈가 만족할 수준의 방안을 제시한다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고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소송대리인단은 “지금까지 게임 업체들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 없이 오직 게임 이용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봤던 경향이 있다. 그런 게임 업체들에게 경종 울리는 소송이 될 거라고 본다”며 “ ‘우마무스메’ 뿐 아니라 여러 게임의 이용자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내야 게임 문화, 산업에 대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독려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반 대응이 미흡했던 카카오게임즈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서비스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간담회 후 조계현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지난 21일에는 책임자 교체, 최고경영자(CEO) 직속 TF 조직 설치 등의 개선 진행 사항이 담긴 공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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