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이 촬영한 '오리온 성운' 사진이 9월 1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1990년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의 후속으로 개발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약 100억 달러를 투입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 관측 장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L2: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중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지점)'에 설치되어 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지구에서 1350광년 떨어진 오리온 띠 부근에 위치한 발광성운 '오리온 성운'의 내부 영역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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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성운은 1610년 첫 발견 이후 수백년 동안 허블 우주망원경을 비롯한 천체망원경의 단골 관측 대상이었다. 하지만 두꺼운 가스와 먼지층으로 둘러싸여 내부까지 세세히 확인하지는 못했다. 제임스 웹이 이번에 처음으로 성운 중심부의 안쪽 깊숙한 모습까지 포착한 것이다. 

이 사진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과 우주천체물리학연구소 등 18개국 100여명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진행하고 있는 제임스 웹 관측 프로그램의 하나로 촬영된 것이다. 탄화수소·분자가스·먼지·산란별광 등의 발광을 여러 필터를 사용해 합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진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에 걸쳐 띠 모양으로 이어진 고밀도 가스의 모습이다. 중앙에 보이는 가장 밝은 별이 '세타2 오리오니스 A(θ2 Orionis A)'이다. 실제론 태양보다 10만배 이상 밝은 별이지만 지구에선 빛공해가 없어야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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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왼쪽 상단에 위치한 구름 속 뿌연 빛은 어린 별이다. 가스와 먼지가 밀집한 구름은 중력이 불안정해지면 붕괴해 이런 모습을 보이다가 점차 질량을 늘려 핵융합을 일으키고 반짝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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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에 위치한 고치 모양을 보면 가스구름 내부에 어린 별과 원시행성계 원반을 확인할 수 있다. 아기별 주변을 회전하는 이온 가스로 구성된 원시행성계 원반은 사다리꼴성단의 복사 에너지에 의한 광증발로 인해 밝게 빛나고 있다. 이러한 별은 오리온 대성운에서만 180개 가까이 확인됐으며 사진에 찍힌 HST-10으로 불리는 별은 그중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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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역을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왼쪽)과 비교한 모습도 공개됐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보다 고정밀 적외선 촬영이 가능해 성운 안쪽의 어두운 별도 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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