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2020년 화성 지하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시된 이후에도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생명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생명 가능 지대(habitable zone, HZ)'에 존재하는 다양한 행성을 발견해 오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 천체물리학자인 사샤 칸츠(Sasha Quanz) 박사는 이 대학이 진행하는 우주 관련 프로젝트 기자회견 중 "25년 안에 태양계 밖에서 생명을 찾을 수 있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취리히 공대는 최근 '생명의 기원과 유포 센터(Center for the Origin and Prevalence of Life)'를 오픈했다. 센터 개막식이 진행된 9월 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칸츠 박사는 "'우주공간에 지구 이외에 생명이 존재하는 행성은 없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1995년 내 동료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디디에 쿠엘로(Didier Queloz)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 밖에서 행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현재 인류가 발견한 태양계 외행성의 수는 5000개 이상으로 늘었으며, 전문가들은 매일같이 태양계 외행성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ESA

우리은하에는 1000억개가 넘는 행성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행성은 각각 적어도 하나의 동반행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태양계 외행성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외행성 상당수는 '모항성으로부터 적절한 거리에 있고 액체 상태의 물 등이 존재해야 한다'는 생명체 존재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칸츠 박사는 "이 같은 미발견 태양계 외행성과 관련해, 지구형 행성에 대기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들 대기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행성의 사진 촬영을 위한 관측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12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무려 10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간 첨단 우주망원경이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외계행성 대기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감지하는데 성공했지만, 지구 크기의 작은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석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고 칸츠 박사는 설명한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중적외선 촬영분광장치(METIS)를 칸츠 박사 연구팀은 개발하고 있다. METIS는 칠레 유럽 남방 천문대에서 건설 중인 구경 39m짜리 차세대 초대형 망원경인 E-ELT(European Extremely Large Telescope0의 일부가 될 예정으로, 완성되면 세계 최대의 광학 망원경이 될 전망이다. 

E-ELT의 완성 예상도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ESA

칸츠 박사는 "METIS의 주된 목적은 가장 가까운 항성 주변에 존재하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 가능성이 있는 지구형 행성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장기 비전은 수십 개의 태양계 외행성을 촬영해 이들 대기 성분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양계 외행성의 대기 중 분자 성분을 조사하기 위한 'LIFE(for Large Interferometer for Exoplanets)' 미션이 유럽우주기구(ESA) 지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칸츠 박사는 "태양계 밖에서 생명을 발견하는데 있어 '2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