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중선 교수팀, 전기경련요법 효과 입증

ⓒ데일리포스트=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우), 주성우 전문의(좌)가 조현병 환자에게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우), 주성우 전문의(좌)가 조현병 환자에게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서울아산병원은 조현병 뿐 아니라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대상으로 전기경련요법을 적극 시행, 최적의 치료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치료법은 국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전기경련요법은 아직 국내 임상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는 반면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조현병 뿐 아니라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대상으로 관련 치료법을 시행, 최적의 치료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의 약화하거나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 환청과 실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 보이는 환각 증세 그리고 망상과 이상행동 등을 나타내는 심각한 뇌질환인 ‘조현병(뇌신경정신질환)’은 단순히 환자뿐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렇게 사고와 감정, 감각, 행동이 인격 전반에 걸쳐 변화되는 정신질환인 조현병 치료를 위해 흔히 경구용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기도 했지만 실제로 환자 중 30~50%는 효과의 기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약물치료만으로 부족한 조현병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와 주성우 전문의가 조현병 환자들의 뇌에 전기자극을 주는 전기경련요법을 시행, 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 교수팀은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의 지난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한 결과 약물치료 중단횟수가 약 45% 줄었고 입원치료횟수 역시 31% 감소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좌), 주성우 전문의(우)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좌), 주성우 전문의(우)

약물요법만으로 치료받았던 조현병 환자 그룹의 치료 경과와 비교할 때 반해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경련요법’은 환자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전기를 흘려 20초 이상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치료법으로 주 2~3회 간격으로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경과를 고려해 총 치료 횟수를 결정한다.

무엇보다 마취 상태에서 전기자극을 주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시술 후 근육통, 두통, 기억상실 등 부작용을 낮추기 위해 환자마다 최적화된 전기자극 용량과 방법을 적용한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자료를 활용해 최소 6회 이상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 380명의 약물치료 중단횟수와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치료횟수 등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한 결과 전기경련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약물치료 중단횟수가 약 45$ 감소했으며 입원치료횟수도 31% 감소했다.

주성우 전문의는 ”전기경련요법의 대부분의 부작용는 하루 이내 호전을 보이며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이며 1차적인 약물치료로 효과가 적을 경우 증상 호전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질환과 치료’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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