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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트위터에서 유출된 내부문서를 통해 트위터 사용자가 성인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로 진행된 'ACM(Adult Content Monetization)' 프로젝트는 아동 포르노 등 유해 콘텐츠 노출 문제를 최종 단계까지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매수 제안을 계기로 무기한 연기됐다.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8월 30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올 봄께부터 성인 콘텐츠 수익화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입수한 트위터 내부문서와 현역·전 사원 취재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성인 콘텐츠 제작자에게 유료 구독 판매권을 주고 수익 일부를 트위터가 회수하는 방식이었다. 

트위터에서 실제 서비스가 오픈했다면 주 수입원인 광고업계의 반발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저 생성형 성인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온리팬즈(OnlyFans)의 올해 매출은 트위터의 약 절반인 25억 달러에 달할 전망으로, 트위터의 브랜드 파워를 고려할 때 적자를 보전하기에 충분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추산됐다.

또 트위터 임원들 사이에선 이미 온리팬즈 창작자 대부분이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어 같은 사업으로 수익화하기 쉬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트위터 경영진은 ACM 프로젝트 진행을 결정하고, 직원 84명으로 구성된 내부 조직 '레드팀'을 꾸려 성인 콘텐츠 서비스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레드팀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트위터는 아동 성착취나 합의 없는 누드 영상을 대규모로 정확하게 검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특히 성인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가 합법적인 연령인지 확인할 방법이 트위터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만약 트위터에서 ACM이 시작돼 창작자가 성인 콘텐츠를 유료로 전송하면 더 많은 불법 콘텐츠가 트위터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성인 콘텐츠 사업을 우려한 레드팀 보고 시점에 머스크 CEO가 언론자유를 내세우며 트위터 인수 계획을 거론한다. 레드팀 보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트위터 경영진은 트위터가 보다 건전하고 안전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될 때까지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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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사인한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트위터의 가짜 계정과 스팸 등의 문제 등을 이유로 인수 계획을 파기했다. 현재 트위터와 머스크의 대립은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다. 트위터가 유해 콘텐츠의 자체 검출이 어렵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계정 파악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수년 동안 트위터의 문제는 훨씬 큰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가진 문제에 가려졌다"며 "수익을 늘리기 위해 포르노 전환을 검토한 사실보다 당혹스러운 건 트위터가 유해 콘텐츠를 걸러낼 능력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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