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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발사한 위성이 일반 스마트폰 통신을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소형 인공위성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팰컨9과 팰컨 헤비 로켓의 1단 추진체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과 로켓 준비기간의 단축 체계를 구축했다. 

궁극적으로 3만 개를 목표로 스타링크 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하고 있으며,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도 편안한 인터넷 접속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머스크 CEO, "스마트폰 통신 사각지대 사라질 것"

이런 가운데 스페이스X와 미국 이통사 T모바일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의 2세대 위성을 통해 인터넷 환경이 지원되지 않는 벽지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별한 장비나 단말 없이도 위성과 스마트폰으로 직접 통신이 가능하며, 2023년 말까지 문자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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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벽지의 인터넷 접속 환경 구현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 비용을 흑자화할 수 있을 정도의 유료가입자를 모을 수도 없다. 위성 전화 서비스는 기존에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거대한 수신용 안테나를 탑재한 장비를 설치하고 고가의 월정액 요금에 가입해야 했다. 

스페이스X와 T모바일이 발표한 신규 서비스는 스타링크 자체를 스마트폰의 전파탑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즉, 지상의 스마트폰이 스타링크의 위성과 직접 미드밴드 주파수대에서 통신을 하기 때문에 통신용 장비나 단말을 새롭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

머스크 CEO는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이 서비스에는 미드밴드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성 인터넷으로 기존 모바일 서비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데드존을 커버하기 위한 의도"라며 "T모바일과의 시도는 스마트폰의 데드존이 사라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가령 위성 신호는 통신 시설이 없는 곳에도 닿기 때문에 자연재해가 발생한 곳에서도 기본적인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는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하며 가장 인기 있는 월정액 플랜에 이번 위성 서비스가 무료로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T모바일은 미국 2위 이통사로 2022년 4월 기준 가입자는 1억 900만명에 달한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4년부터 T모바일 가입자는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문자 수신이 가능해진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음성 통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온라인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 감시 드론과 폭격용 무인 항공기 조종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 순조로운 '스타링크' vs. '룬' 포기한 구글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전세계 통신 연결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비용과 사업적 불확실성 속에 성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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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인터넷 운영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시점의 스타링크 가입자가 발사 비용을 회수하는 데 충당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인터넷 비즈니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순항하고 있으며, 스타링크의 조기 상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6월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비공개 회의에서 회사가 2025년 또는 그 이후까지 스타링크의 IPO 계획이 없다며 "좋은 예측 가능성과 순조로운 상황에서 공개 회사로 분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링크 가입자는 세계적으로 40만명에 달한다.  

반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2013년 공식 출범한 룬(Loon) 프로젝트를 지난해 중단했다. 

룬은 성층권에 무선인터넷 장비를 탑재한 대형 기구를 띄워 통신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지역에도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룬은 구글이 2013년 최첨단 연구개발을 위해 조직한 '구글 X'의 인터넷 접속 환경 구축 프로젝트가 그 전신으로 이후 꾸준히 상업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신뢰성과 안전성 등 룬 프로젝트가 가진 기술적 한계를 우려해 왔다. 바람이나 폭우 등 날씨 변화에 의해 기구 위치가 바뀌면 통신이 끊기거나 도시 근처에서는 간섭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독립사업으로 진행됐지만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만큼의 상업적 생존 가능성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10년 만에 결국 포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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