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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구글 산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가 여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온라인 스토어 참가 여부를 두고 유튜브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협의를 시작했다고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 유튜브 앱 내 '채널 스토어' 가을 개설 추진 

유튜브는 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사내에서 '채널 스토어'라고 부르며 최소 1년 반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매체에 따르면 이르면 올가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튜브는 현재 주요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유튜브TV를 월 64.99달러의 정액제로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는 미국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HBO 맥스' 등 다른 동영상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유튜브가 계획중인 새로운 채널 스토어가 개설되면 이용자들이 유튜브 메인 앱에서 원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미 2020년에 유튜브가 동영상 온라인 스토어 출범을 검토했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신규 이용자 확보를 원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유튜브는 매월 20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로그인한다. 유튜브는 막대한 이용자 규모와 다양성을 앞세워 관련 논의를 긍정적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격화되는 OTT 시장 경쟁....성장 둔화 조짐도 

다만 미국 OTT 시장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다. 유튜브는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 아마존닷컴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 새로운 비즈모델로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 셈이다. 

OTT 시장은 그동안 넷플릭스가 업계 1위로 굳건한 위상을 지켜왔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3개월마다 공개하는 회원 수가 20만명 감소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밝히며 큰 충격을 안겼다. 2분기에는 회원수가 3월 말과 비교해 97만 명 감소해 6월 말 기준 2억2067만 명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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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디즈니는 8월 10일 결산 발표에서 디즈니플러스 회원수가 2분기에 1440만명 증가해, 1억 521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훌루·ESPN플러스를 포함한 디즈니의 분기 말 기준 구독자는 2억2천110만 명으로 넷플릭스를 근소한 차이로 넘어섰다.  

◆ 포화된 시장 속 이업종 제휴·다양한 노출로 생존 모색
 
이런 가운데 이업종간 제휴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 타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자사 동영상 서비스를 타사의 통합 서비스에 포함시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령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회원 프로그램 월마트플러스의 새로운 혜택으로 동영상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으며 디즈니·컴캐스트·파라마운트 글로벌 임원들과 협의 중이다.

넷플릭스는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손잡고 버라이즌의 구독형 콘텐츠 통합관리 서비스 '플러스플레이'에 참여했다. 미국 미디어대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HBO 맥스의 아마존 제공을 중단한 바 있지만, 현재 프라임 비디오 채널에서 HBO 맥스를 부활시키기 위한 교섭에 나섰다. 

또 자사의 각종 동영상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면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훌루·ESPN플러스를 함께 신청하면, 개별 계약보다 저가로 제공한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조만간 파라마운트플러스 내에서 쇼타임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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