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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비알코올성 지방성 간질환(NAFLD)은 식생활이나 운동부족과 같은 그릇된 생활습관이나 내장비만·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상태에서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의 위험을 높인다. 

언뜻 보기에 건강해 보이는 '과일 위주의 식사'가 이 NAFLD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란 우르미아(Urmia)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칸디나비아 소화기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2022)

NAFLD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지 않음에도 간의 5% 이상의 세포 안에 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로, 간염·간 섬유증·간경화 등의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NAFLD로 인한 사망률은 상승 추세에 있으며,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세계 사망원인 톱10에도 오른 적이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ournal of Hepatology(2018)

NAFLD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매일 균형있는 식사를 챙기는 식이요법이 효과적이다. 구체적으로 식사에서 포화지방산·트랜스지방산·탄수화물·인공 감미 음료 등을 줄이고 단백질·카로틴, 안토시아닌 섭취량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즉, 고기나 탄수화물보다 과일이나 야채 중심의 식사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과일과 채소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채소에 포함된 일부 비타민과 활성화합물은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발휘해 NAFLD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하지만 201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채소 소비는 NAFLD 유병률을 낮추지만 과일 소비는 반대로 NAFLD 유병률을 높인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연구는 과일이 NAFLD를 악화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2014)

이에 우르미아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란 대학병원에서 NAFLD 진단을 받은 18세 이상 환자 66명을 2그룹으로 나눠, 한쪽 그룹(FRD군)에는 하루 최소 4끼분 이상의 과일을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대조군)은 하루 2끼분 이하의 과일만 먹도록 했다. 실험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진행되었으며 실험 전후로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BMI ▲허리둘레(WC) ▲ALT ▲ALP ▲AST ▲γGTP ▲LDL콜레스테롤 ▲인슐린저항성 ▲혈당치에서 FRD군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를 토대로 "과일 위주의 식사는 NAFLD 환자의 지방간과 혈당 조절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프룩토오스(fructose), 즉 과당의 지질 생성 효과로 인해 줄기세포의 지방 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과일이 NAFLD에 악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특정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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