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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한밤중 잠에서 깬 기억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날 때 등을 제외하고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쥐 실험을 통해 신경학적 관점에서 포유류가 하룻밤에 100회 이상 깼다가 다시 잠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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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수면 중인 쥐의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분비량을 측정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수면 중 분비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으로 분비량을 측정함으로써 수면 여부를 신경학적으로 판정할 수 있다.

측정 결과, 수면 중인 쥐의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은 빈번히 증감을 반복했다.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은 1회 수면 중에 100회 이상 증가했으며, 증가했을 때 분비량이 기상 시 분비량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신경학적으로 수면 중인 쥐는 100회 이상 깬다"고 결론 내렸다.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이 증가하는 시간이 한순간이었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각성은 100회에 달하지만, 매우 짧아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 측정은 쥐를 대상으로 했지만, 수면과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의 관계는 포유류 공통 메커니즘이어서 사람에서도 유사한 '미세각성'이 발생할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노르아드레날린의 수위는 마치 파동처럼 오르내림을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고점에서 뇌는 찰나의 각성 상태, 저점일 때 다시 수면에 빠졌다. 이는 수면 중 뇌 각성 정도가 노르아드레날린 수위와 함께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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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구팀은 쥐의 수면 패턴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수면 전 쥐에게 2개의 물체를 주고 기상 후 2개의 물체 중 한쪽을 다른 물체로 대체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의 수위 변화가 컸던 쥐일수록 기상 후 주어진 물체 중 처음 접하는 쪽의 물체에 흥미를 보였다.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 수위 변화폭이 컸던 쥐가 '수면 전과 다른 물체'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노르아드레날린의 증감이 '수면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항우울제 중 일부는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을 증대시킨다. 연구팀은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을 증대시키는 약의 복용으로 수면 중 노르아드레날린 증감이 완만해지면 기억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향후 체내 노르아드레날린 농도와 파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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