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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5'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매주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이 강한 BA.5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미국·독일·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에서 우세종이 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국내 확진자 검출률이 50%를 넘어설 때 ‘우세종’으로 분류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도 BA.5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확산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BA.5 국내검출률, 해외 유입 합하면 52% 달해 

19일 0시 기준(18일 발생) 일일 확진자는 일주일 전(3만7347명)의 약 2배에 달하는 7만3582명으로 확인됐다.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BA.5의 급속한 전파 속도와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등 다른 변이의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은 7월 2주(10~16일) 국내 발생 확진자 중 BA.5 감염 사례의 비중이 47.2%로 집계됐다며 전주(23.7%) 대비 23.5% 포인트 급증했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에선 BA.5의 비율이 7월 1주 70.0%에서 7월 2주 62.9%로 하락했지만,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합한 BA.5 검출률은 52.0%에 달해 사실상 우세종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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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이 BA.5보다도 강력한 BA.2.75의 국내 유입도 확인된 만큼 변이 바이러스의 동시 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A.2.75는 5월 26일 인도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기존 변이와의 차별성으로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 '켄타우로스'로 불리기도 한다. 

전파력은 물론 면역 회피력까지 높은 두 변이가 함께 확산을 주도하는 '쌍끌이 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8월 중순~말 사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발생 폭은 (일일) 20만 이상, 최대 27만~28만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고강도 조치는 현시점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날 방대본은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손 씻기·사적 모임 최소화 등 '개인 방역 6대 수칙'을 재차 강조했다. 

◆ 美CDC, "BA.5 미국 내 감염 약 78%"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대책센터(CDC)는 19일, 16일까지 일주일 간 BA.5가 미국내 감염 사례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오는 10월 13일까지 연장하고,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특화한 백신 개발을 백신업체에 요청했다. 비상사태 재연장으로 미국에서는 2020년 1월 선포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34개월간이나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더나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이르면 8월 말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를 막을 수 있는 신규 백신(mRNA-1273.214)을 개발했다"며 "임상시험 결과 해당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받은 경우 BA.5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농도)가 3차 접종자의 6.3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 일본서도 확진자 재폭증...역대 최고치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 이후 역대 최고치인 11만명을 넘어섰다. 17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675명이었다. 이튿날인 17일에도 10만558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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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파'(코로나19 여섯 번째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2월 4일에 기록한 종전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인 10만4천169명을 5개월여 만에 넘어선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재유행이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로 인한 것이며 '제7파'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연이은 신규 변이의 출현으로 코로나19 재유행 규모와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예방 대책이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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