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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사회적 규범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부터 다 큰 성인까지 '무심코 코를 파는' 것은 사람 대부분이 하는 습관적 행동이다. 원숭이 등 영장류도 코를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번 파자니 출혈이나 염증이 걱정되기도 하고 안 파자니 신경이 쓰이는 코딱지 대처법에 대해 환경오염 물질을 연구해 온 전문가들이 호주 온라인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설명했다.

이 문제에 답한 전문가는 ▲환경과학자인 마크 패트릭 테일러 호주 맥쿼리 대학 명예 교수 ▲미국 IUPUI(Indiana University Environmental Resilience Institute) 대표이자 지구과학자인 가브리엘 필리펠리 교수 ▲맥쿼리 대학 분자진화학자인 마이클 길링스 교수 등 3인이다.

코는 한시도 쉬지 않고 호흡을 통해 건강의 관문 역할을 한다. 비강에서 생성하는 점액은 바이러스·박테리아·납·석면·꽃가루 등 유해물질을 포함한 먼지의 기도 침입을 막는 생물학적 필터 역할을 한다. 

이렇게 해서 잡은 먼지 등과 점액이 섞인 것이 바로 '콧물'이다. 콧물은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통해 밖으로 배출하거나 코 안쪽으로 이동해 목구멍에 고이면 뱉거나 목구멍 안쪽으로 넘어가면 위(胃)로 흘러간다. 콧속에 일부 남는 콧물이 이물질과 함께 뭉쳐진 후 말라 굳은 것이 바로 '코딱지'다. 

일반적으로 콧물은 체내에 흡수되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령 토양에 포함된 납 등이 콧물을 경유해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 어린이는 때로 코딱지를 먹기도 하는데 납 등 이같은 유해물질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멈추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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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콧구멍 안에는 경도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감염병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존재할 수 있으며, 코를 파는 행동 자체가 폐렴구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를 후비거나 파내는 것이 세균을 몸에 더 밀어 넣거나 주변 환경으로 확산시키는 행동일 뿐이라며 결코 손가락으로 코를 파지 말라고 충고한다. 즉 "어떻게 코를 파면 좋을까"에 대한 답은 "애초에 코는 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테일러 교수는 "코의 놀라운 생물학적 적응과 자신을 지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잔업을 하고 있는 코에 굳이 더러운 손가락을 집어넣어 방해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휴지로 코를 풀고 사용한 휴지는 버린 후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며 "간혹 사용한 휴지를 다시 쓰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최악의 선택지'다. 점액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는 감염성 바이러스가 손이나 손가락에 남을 수 있어 코를 풀거나 팠다면 휴지를 버리고 반드시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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