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초고성능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으로 촬영한 첫 컬러 사진을 공개했다. 

수개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완성한 이번 관측 사진에는 기존 망원경으로는 불가능했던 심우주 은하가 다채로운 색으로 선명하게 담겨 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지금까지 찍은 우주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을 촬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0년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의 후계기로 개발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약 100억 달러(13조1천400억 원)를 투입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 관측 장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L2: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중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지점)'에 설치되어 있다.

2021년 12월 25일 우주로 발사된 이후 미세운석 충돌 사고를 겪으면서도 각종 관측 장비 조정과 주경 위치 맞춤을 거쳐 2022년 7월 정식 공개에 앞서 피사체 추적용 센서 'FGS(Fine Guidance Sensor)'로 촬영한 테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우주 사진은 FGS로 촬영한데다 노광(light exposure) 재조정을 거치지 않은 악조건에서 촬영했음에도 다른 우주망원경에 비해 경이로운 성능을 자랑한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밝은 별의 중심부가 검게 보이며 픽셀끼리 겹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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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풀컬러 사진은 각종 조정을 마친 상태에서 과학 분석용 메인 센서인 NIRCam(Near Infrared Camera·근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SMACS-0723 은하단 딥필드'의 모습이다.

다양한 은하가 밀집해 있는 SMACS-0723 은하단은 강력한 중력으로 인한 '중력렌즈'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NASA는 이번 우주 사진은 중력렌즈로 인해 보다 먼 위치의 은하들을 확대해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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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CS-0723 사진은 12.5시간에 걸쳐 촬영한 데이터를 몇 주에 걸쳐 처리한 후 현상한 것이다. NASA측은 "지금까지 적외선을 이용해 촬영한 우주 이미지 가운데 가장 어두운 천체를 포함한 수천개에 달하는 은하를 포착한 것"이라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압도적인 성능을 강조했다. 

한편, NASA는 현지시각 12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 12일 23시 30분) 미국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SMACS-0723에 이어 우주 천체 4곳과 분광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발표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도 생중계된다.  

초기 촬영 대상은 ▲지구에서 7600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대성운(Carina Nebula) ▲1150광년 떨어져 있는 거대 가스 행성 WASP-96b ▲지구에서 2000광년 떨어진 남쪽고리 성운 ▲1877년 발견된 슈테팡 5중 은하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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