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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19의 전세계 재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빠르게 증가하면서 제7차 재확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코로나 재유행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日코로나 재확산 조짐...일일 신규확진 3만6000여명

6일 NHK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5일 기준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6189명으로, 일주일 전인 1만9379명과 비교했을 때 약 1.9배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6월 28~7월 4일)을 비교하면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2천46명으로 6월 14~20일(1만3천989명) 대비 58%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재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신규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증가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5일 밤 각 지자체에 의료 체제 정비 등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발열 환자 등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의 확충과 검사키트의 사전 배포 등을 요청했다. 

5일 기준 수도 도쿄(東京)도의 신규 감염자 수는 전주 대비 약 2배로 증가한 5302명을 기록했다. 50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수는 지난 4월2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또 시마네(島根)현·구마모토(熊本)현·에히메(愛媛)현등 3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미크론 변이 전자현미경 사진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

아이치(愛知)현은 이날 신규 감염자 2481명으로 일주일 전 대비 80% 증가했다.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이에 대해 "분명히 제7파 확산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의 일본 감염 상황에 대해 국제의료복지대학 마츠모토 테츠야 교수는 "여러가지 제한 해제로 접촉 빈도가 높아져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BA.5라는 전파력 높은 변이의 출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행 등 이동이 한층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어 감염자수는 1~2개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열사병인지 코로나19 감염인지 불분명해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을 비롯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재확산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인 BA.4와 BA.5가 주도하고 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BA.4와 BA.5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역시 "향후 전파력이 강력한 ‘BA.5’로 (우세종) 대체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접촉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감염 확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나서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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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내 여행 활성화 사업도 차질 

한편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개한 국내 여행 활성화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6월 15일 코로나19 감염 현황의 개선을 조건으로 7월 들어 전국 여행 지원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참의원 선거일인 10일 전후로 시작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고 보도했다.  

사업의 골자는 일본내 여행객 1인당 1박 기준 최대 1만1천엔 상당의 쿠폰을 지원해 팬데믹 이후 곤란에 처한 여행업과 요식업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사업 시행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력한 하위 변이 BA.5의 확산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를 강행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오히려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 

참의원 선거 후로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여행 활성화 사업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좀 더 감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한 뒤 추후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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