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6월 폭염, 유럽 폭염 기록 연일 갈아치워
때이른 폭염에 산불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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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6월임에도 불구하고 때 이른 폭염이 지구촌을 덮쳤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시작된 뜨거운 바람의 영향으로 서유럽은 연일 섭씨 40도를 넘는 이례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곳곳은 '열파(Heat Wave)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프랑스기상청은 1947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6월 평균 기온은 22도지만 최근 연일 40도~45도를 넘나들고 있다. 프랑스 송전회사 RTE는 전력 사용이 급증해 주변국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여러 자치제가 급수를 제한하고 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것은 미국과 중동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고기압 정체로 인한 열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폭염이 앞으로도 심해져 미국에서만 수천만명이 찜통더위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라크 역시 한낮 기온이 평규보다 7도 이상 높은 50도에 달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부족으로 정전사태도 발생했다. 
 
겨울부터 봄에 걸친 극심한 건조로 인한 가뭄에 거센 바람까지 더해져 산림화재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은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8일 스페인 북서부와 포르투갈 북동부에 걸친 산맥 시에라 데 라 쿨레브라에서는 2만㏊(헥타르)가 산불로 사라졌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선 수백 명의 사람들이 화재로 인해 집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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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도는 이미 3월 33도를 넘어선 더위로 122년 만에 가장 뜨거운 봄을 지냈다. 세계 곳곳이 더위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국에선 심각한 폭우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미 약 180만 명이 피해를 입었지만 중국 당국은 앞으로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 더위를 비롯한 이상기후의 근본적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지적한다. 6월은 유럽과 미국 등이 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극단적 고온 현상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은 142년 만에 가장 더웠으며, 해수온도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이제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다양한 형태로 니타나며 미래의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설령 지구촌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심각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더 빈번해지고, 유례없이 빠른 시기에 찾아올 것이며, 폭염의 심각성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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