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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6월 15일(현지시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약 1년간 보고된 사례의 약 4분의 3을 테슬라 차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차량 10대 중 7대는 테슬라 자동차인 셈이다. 

미국 정부는 2021년 6월 이후 차량 주행 중 조향과 가감속 조작을 컴퓨터로 지원하는 자율주행 '레벨 2' ADAS에 관한 사고 보고를 의무화했다. 구체적으로 충돌 30초 이내에 작동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차량 견인·에어백 작동·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차량 제조사는 해당되는 모든 사례를 NHTSA에 보고해야 한다. 

NHTSA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 15일까지 10개월간 총 392건의 충돌사고가 집계됐다. 이 기간 자율주행차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약 400건에 달하는 사고 가운데 273건이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한 것이다. 테슬라 사고는 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자율주행 기능 ‘풀 셀프 드라이빙 모드’ 작동시 발생했다. 이 외에 사고 건수는 ▲혼다 90건 ▲스바루 10건 ▲포드 5건 순이다. 이 외의 8개 업체는 각 5건 미만의 사고를 냈고, 현대차는 1건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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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SA 결함조사실(ODI)은 레벨2 ADAS인 오토파일럿 시스템 기반의 테슬라 차량 충돌사고 11건에 대해 지난해 8월 별도 조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보다 포괄적인 엔지니어링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NHTSA는 올해 2월 1일 교차로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는 문제로 테슬라 자율주행차 5만 3822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차종에서는 완전히 정지해야 하는 교차로에서 일시정지하지 않는 '롤링 스톱'이 발생해 안전상의 위험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2021년 12월에는 운전 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 탑재로 논란을 겪었다. 이후 THTSA는 '운전 중인 드라이버는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한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논란이 불거지자 NHTSA는 "테슬라는 차량이 그 운용설계 범위나 시스템 설계 능력을 벗어나 작동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안전장치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데이터 공개에 따르면 2022년 6월에 발생한 테슬라 차량 충돌 사고 16건에 대한 뷴석 결과 차량이 충돌 1초 전에 자율주행을 정지하고 사람에게 운전제어를 넘긴 경우가 여러 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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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NHTSA는 사고 데이터 접근은 제조사별로 다르고 불완전한 사고 데이터도 존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제조업체의 사고 데이터는 불만 사항으로 내부에서 처리될 수 있으며 개인정보나 기업 기밀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데이터가 편집된 상태이기 때문에 NHTSA는 각 사고의 개요리포트만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클리프 NHTSA 국장은 “지속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며 “설계와 사용을 위한 규정 및 요건 확립에 해당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테슬라 차량이 사고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CNBC는 "주행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회사별 차량대수 및 운전자 시스템 사용 횟수 등에 대한 상세 정보가 부족하다"며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가장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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