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Eli Lilly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Olumiant/성분명: 바리시티닙)'를 원형탈모 경구치료제로 승인했다. FDA가 원형탈모제로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6월 13일(현지시간) 자가 면역과 염증을 유발하는 효소 야누스 키나제를 억제하는 올루미언트올루미언트를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했다. 

올루미언트는 면역 이상이 원인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이며 염증성 사이토카인 전달을 저해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원형탈모증 역시 류마티스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면역 이상으로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어 올루미언트로 진행을 억제할 가능성이 기대를 모았다.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SALT(Severity of Alopecia Tool, 탈모 중증도 평가 척도) 점수 50 이상인 심각한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하루 2mg 혹은 4mg의 올루미언트를 36주간 투여하는 실험이 2회(AA-1·AA-2) 진행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DA

실험 AA-1에서는 올루미언트를 하루 2mg 투여한 환자 184명 중 22%와 4mg 투여 환자 281명의 35%가 원형탈모 진행 억제에 성공했으며 실험 AA-2에서도 올루미언트를 하루 2mg 투여받은 156명의 17%와 234명의 32%가 원형탈모 진행이 멈추고 모발이 자랐다. 원형탈모 진행 억제의 주요 측정 기준은 36주차 평가에서 최소한 두피 80% 이상이 모발로 덮힌 상태에 도달한 경우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의 켄달 마커스 디렉터는 올루미언트의 원형탈모 치료제 승인에 대해 "이번 승인은 중증 원형탈모로 고민하는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지 접근은 심각한 원형탈모를 겪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루미언트의 안전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결과와 동일했으며,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여드름·상기도감염·요로감염·두통·크레아티닌 키나제 수치 상승 등이었다.

한편, 2mg 올루미언트 한달분은 정가 2천500달러(약 320만원)이며, 4mg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