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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 난카이대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통해 돼지를 전자동으로 복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난카이대학 리우 야오웨이(Liu Yaowei) 박사 연구팀이 로봇을 사용해 완전 자동으로 복제돼지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람의 개입이 없는 자동화 방법으로 3월에 건강한 복제돼지 7마리가 대리모에서 태어났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막대한 양의 돼지고기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 한 해 돼지고기 수입량만 331만 톤에 달하는데,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무역마찰 등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 

이에 난카이대학 연구팀은 AI를 이용한 자동 돼지 복제 방식을 통해 향후 중국에서 돼지 생산량을 대폭 늘려 돼지고기를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돼지 복제 자체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은 복제돼지 생성의 여러 단계에 사람이 관여해야 했다. 대표적인 프로세스가 체세포 핵이식이다. 난세포에서 핵을 꺼낸 후 복제용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작업 에서 사람 손을 거치면서 섬세한 세포가 손상되거나 오염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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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박사는 "우리의 AI 시스템은 체세포 뒤틀림을 계산해 로봇이 최소한의 힘으로 클로닝(cloning)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해 수작업으로 인한 세포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수작업으로 체세포 핵이식을 할 경우 성공률은 10% 정도지만 AI로 제어된 로봇을 통해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복제배아 생성 성공률이 지난 5년간 21%에서 27.5%로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체세포 핵이식 이외의 프로세스도 자동화돼 축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05년 중국 최초의 돼지 복제에 참여한 판 뎅케(Pan Dengke) 박사는 "복제기술과 세포 마이크로 조작(Micro-manipulation) 기술은 생식보조와 품종개량 등 폭넓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향후에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구입 가능한 '클로닝 키트'도 실현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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