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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3D프린터로 인간의 세포나 혈장을 이용해 피부나 뼈를 만들어 부상 치료를 하거나 심장·간 등을 장기이식의 해결책으로 프린트하는 등 의료 분야에서도 3D프린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장기이식에서 기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를 3D 프린터로 생성하는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심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2019년 12월에는 기능상 문제가 없는 소형 간을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새롭게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귀가 변형된 여성에게 3D 프린팅된 귀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의료용 3D 바이오프린트 및 생체 조직 임플란트를 연구개발하는 3DBio Therapeutics는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인간의 세포를 바탕으로 3D 프린트된 귀를 선천적으로 변형된 귀를 가진 여성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직공학기술에서는 최초의 임상 성공 사례로, 해당 분야의 큰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500명 정도의 신생아가 한쪽 또는 양쪽의 귀가 정상보다 훨씬 작고 모양이 변형되어 있는 소이증(microtia)을 갖고 태어난다. 

일반적으로 소이증 환자는 갈비뼈 연골을 이식하거나 합성재료로 만들어진 귀를 사용하는데, 3DBio Therapeutics 임상에 참여한 11명은 자신의 세포에서 연골세포를 추출한 후 세포를 성장시켜 귀 모양으로 3D 프린팅한 'AuriNovo'라고 불리는 생체조직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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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을 담당한 의사는 "임상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식할 귀를 본인의 세포로 만들기 때문에 거부반응에 대한 우려가 낮다"고 말했다.

이식 수술을 받은 20세 여성은 선천적으로 오른쪽 귀가 왼쪽 귀보다 작게 변형돼 있었는데, AuriNovo를 통해 자신의 왼쪽 귀와 정확히 일치하는 형태로 3D 프린팅된 새로운 귀를 올해 3월에 이식받았다. 새로운 귀는 이식 후 연골조직을 계속 재생해 자연스러운 귀 외관과 감촉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DBio Therapeutics는 보안 등의 문제로 관련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재 외부 전문가의 평가는 어려운 상태다. 연방 규제 당국의 임상 과정 점검과 엄격한 제조기준 설정을 마친 뒤 국제학술지에 상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3DBio Therapeutics는 향후 귀보다 복잡하고 직접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코나 척추의 결함을 가진 사람 대상의 치료, 나아가 간과 신장 등의 장기도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식 수술을 담당한 아르투로 보닐라(Arturo Bonilla) 의사는 "이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소이증 치료 방법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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