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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NASA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와 함께 화성에 보내진 '인제뉴어티(Ingenuity)'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 외 행성에서의 동력 비행'을 목표로 설계된 무인 헬리콥터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한 화성은 대기가 지구의 약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구처럼 헬리콥터를 띄우기가 어렵다.

이처럼 대기가 부족한 화성에서 비행하기 위해 인제뉴어티는 탄소섬유로 제작된 날개 4개가 보통 헬기의 8배 수준인 분당 2천400회 안팎으로 빠르게 회전하도록 설계됐으며, 영하 90도 추위에도 견딜 수 있다. 동체 높이는 약 49㎝, 질량은 0.68㎏(화성 기준, 지구 기준 1.8㎏)에 불과하다.

인제뉴어티는 2021년 4월 19일 인류사상 최초로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의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NASA는 "라이트 형제가 지구상에서 첫 비행에 성공하고 나서 117년이 지난 오늘, 인저뉴어티가 놀라운 위업을 달성했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한 플라이어 1호기의 작은 천 조각이 이번 시험 비행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인저뉴어티에 부착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미션 기간 중 5회의 비행이 이루어질 예정이었던 인제뉴어티지만, 5회 이상도 문제없이 가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NASA는 미션의 무기한 연장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총 28회의 비행에 성공한 인제뉴어티의 총 비행 거리는 6909m, 최고 고도는 12m, 최고 속도는 초속 5.5m, 총 비행 시간은 약 5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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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ASA는 인제뉴어티가 25번째 비행 때 촬영한 사진을 연결해 마치 화성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25번째는 704m의 장거리 비행에 성공했으며, 최고 속도인 초속 5.5m의 기록도 세웠다.

아래가 공개된 영상이다. 실제 총 비행시간은 161.3초지만 동영상은 촬영한 이미지를 연결한 것으로 35초 미만으로 압축된 것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엔지니어이자 인제뉴어티 팀의 리더인 테디 자네토스(Teddy Tzanetos)는 "우리의 기록적인 비행에서 인제뉴어티는 하향 네비게이션 카메라가 화성 표면에서 33피트(약 10m) 높이를 시속 12마일(시속 약 19km)로 활공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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