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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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 LG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방향 논의에 나선다.

LG는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략보고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략보고회에서는 구광모 LG 대표와 계열사 경영진들이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전략 논의와 함께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심도 있게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LG는 올해 전략보고회에서 전략 방향을 세밀히 점검하고 고객가치에 기반한 미래준 비를 위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 등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총투자액 중 상당 비중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 핵심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그룹 내 공감대 형성이 목표다.

LG는 전략보고회에 앞서 각 계열사로부터 향후 5년 투자계획 및 채용계획을 집계했다. 그 결과 2026년까지 국내에서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구광모 대표는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 국내 미래성장 분야에 5년간 총 106조원 투자

LG는 향후 5년 동안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처는 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 미래성장 분야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LG는 투자액 중 48조원을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분야는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 투자를 강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가전, TV, 화학, IT/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도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육성키로 했다.

LG는 5년간의 국내 투자액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 투자를 결정했다. 그 중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중 우선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 먼저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에 대한 M&A, JV(조인트벤처) 등을 검토 중이다.

LG는 AI/Data 분야에 3.6조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도 1.5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혁신신약을 개발에 몰두 중인 LG화학은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도 LG는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8조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 중이다.

 

■ 2026년까지 총 5만명 직접채용 계획 밝혀

LG는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의 직접 채용 계획을 밝혔다.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AI, 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첨단 기술인력뿐 아니라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등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협력사 상생 생태계 육성위한 지원 강화

LG는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생의 토대라 판단하고,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키로 했다. 이에 계열사별로 국내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확대,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전자, LG이노텍 등은 협력사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가 파견,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 또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ESG 관리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ESG 역량 진단, 전문 교육 등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사와는 신기술 개발 단계부터 소재/부품/장비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확보와 R&D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LG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생협력 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2조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투자계획 및 채용계획과 관련해 LG 관계자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소임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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