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드론 총알 배송 지역 6개 주로 확대
美 '드론 배송' 둘러싼 경쟁 본격화 예고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월마트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대형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가 드론을 이용한 배송서비스 제공 범위를 미국 6개주(州) 400만 가구로 확대하는 방안을 5월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월마트 사용자는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 수만개에 달하는 상품 가운데 원하는 것을 주문하면, 30분 이내에 드론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도 뛰어든 드론 배송 분야에서 미국 최초로 상업 전개에 나선 것은 뜻밖에도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월마트였다. 

월마트는 드론 관련 스타트업 드론업(DroneUp)과 손잡고 2021년부터 본사가 위치한 아칸소주 일부에서 드론 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왔다. 

그리고 5월 24일 월마트는 올해 안에 드론업의 배송네트워크를 34개 거점으로 확대해 애리조나주, 아칸소주,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유타주, 버지니아주 등 6개주, 400만 가구를 대상으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향후 연간 100만개 이상의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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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권 지역의 사용자는 드론업 웹사이트 등을 통해,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에 두통약·기저귀·빵 등을 포함한 수만점의 대상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중량 합계 10파운드(약 4.5kg)까지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한 상품은 월마트 직원이 드론에 적재하며, 내부 감시하에 드론이 목적지까지 자율 비행으로 정원 등 안전한 장소에 상품을 두고 가는 방식이다. 드론 배송서비스 이용료는 3.99달러(약 5000원)다.

월마트는 지난 몇개월간 서비스를 이용한 유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긴급시 약 주문 등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평일 밤 식재료 및 인스턴트 식품 구입 등 단순히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주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시범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파스타 간편식인 '햄버거헬퍼'였다.

현재 월마트는 상품 배송목적의 드론 이용뿐 아니라 드론업을 통해 보험·긴급 대응·부동산 등 분야에서 현지 기업과의 제휴도 고려하고 있다. 

현지 건설사와 협력해 작업 현장 사진을 공중에서 촬영하는 등 드론만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수익으로 배송비용 상쇄와 드론 운용 확대, 비행 데이터 수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월마트의 공격적인 행보에 드론 배송을 둘러싼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올해 3월 드론 배송 서비스 '프라임에어'의 시험서비스 이용자 1300명 모집에 나섰고, 9월부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자회사 윙을 통해 4월 7일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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