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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외신들은 새로운 한국 정부의 대외정책 향방에 주안점을 두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은 외교 초보인 윤 대통령이 외교정책과 국내 위기를 타파할 방법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먼저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다른 한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5년 임기를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세계 10위 경제대국을 위협하는 심각한 안보, 경제 및 사회문제, 대북관계, 한국의 깊은 정치적·사회적 분열 등을 난제로 지목했다. 이어 이러한 국민의 우려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초기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낮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기간 동안 강경한 대북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취임사에서는 5년 만에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거친 언사를 피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보수는 이제 ▲적대적인 입법부 ▲외교 경험 부족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차기 지도자에 대한 역사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대외정책 향방은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참여를 비롯해 군사협력 강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참여 등 윤 대통령의 기존 입장으로 볼 때 윤 정권의 대미정책을 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일본과는 갈등을 겪고 친중 행보를 취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일본 매체들은 자국과의 관계 변화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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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기반한 대북 강경책 외에 냉각된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며 "정치 경험이 부족한 그가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술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한일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그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교·안보 정책은 한미일 3개국 공조를 최우선하는 자세로 진보 문재인 정권과는 축이 바뀐다"며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는 한국내 상황을 고려해 일본과의 조기 관계 개선은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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