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심정지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된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치사성 부정맥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항상 사망 원인 상위를 차지하며, 특히 부정맥과 관련된 심정지는 전세계 사망 원인의 20%를 차지한다.
부정맥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해 심정지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부정맥 위험을 깨닫지 못한 채 사망하는 사람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연구팀은 조기에 위험을 발견하기 위해 AI를 통해 부정맥 위험을 계산하는 시스템인 'SSCAR'(Survival Study of Cardiac Arrhythmia Risk)'를 개발했다.

SSCAR에 탑재된 AI는 부정맥 환자 수백 명의 심장 영상을 통해 학습했으며, 육안으로 판단이 불가능한 부정맥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의 연령·체중·인종·처방전 등 22개 항목의 데이터를 학습한 AI도 준비해, 2종의 AI를 이용해 진찰자의 부정맥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국 60곳의 의료시설에서 SSCAR를 테스트한 결과, 의사 진단보다 정확하게 부정맥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나탈리아 트라야노바(Natalia Trayanova) 존스홉킨스대 생명공학 및 의학부의 교수는 "SSCAR는 부정맥 위험에 대한 임상적 의사결정을 크게 좌우할 가능성이 있으며, 환자 상태 예측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또 트라야노바 교수에 의하면 AI 기반의 진단은 시각적 진단에 의존하는 부정맥 이외의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부정맥 이외의 심장 질환 검출 시스템을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심혈관 연구'(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