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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는 '인공강우'는 2008년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화창한 개회식을 위해 수 시간 전에 먼저 비를 내리도록 한 실험 등이 알려져 있다.

인공강우에는 인공적으로 비구름을 만들어 내는 방법(rainmaking)과 구름방울이 빗방울로 성장하지 못하는 구름 속에 '응결핵' 즉 '비 씨앗'을 살포해 구름 입자를 인공적으로 뭉쳐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cloud seeding) 두 가지가 존재한다.

국토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사막화 억제와 녹지 확대 목적의 국토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후자의 인공강우(cloud seedi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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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audi Green Initiative Forum)'에서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환경보호·새로운 수자원 확보·사우디아라비아 자연 능력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는 '인공강우 프로젝트(The cloud-seeding operation)'가 사우디에서 추진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각료회의 승인을 거쳐 4월 말 공식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공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압둘라흐만 알파델리(Abdulrahman Al-Fadhli) 환경·물·농업부 장관이자 국립 기상 센터의 의장이 견인하고 있다. 연간 강수량이 100mm에 못 미치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친환경 소재의 선진적 기상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 강우를 촉진할 계획이다.

환경·물·농업부는 인공강우가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강수량이 기존 대비 약 2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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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우디는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매년 27억㎥의 해수를 담수화해 식수와 산업 용수로 충당하고 있다. 지하수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인공강우 사업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24시간 체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의 구름의 형태를 감시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인공강우를 시도해 수자원 사용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제1단계로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리야드(Riyadh)주(州)와 북서로 이어지는 카심(Qassim)주, 하일(Hail)주 상공에서의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강우에 성공하면 향후 리야드 서쪽에 위치한 여름의 수도로 알려진 타이프(Taif)주·알바하(Al-Baha)주, 아시르(Asir)주 등으로 확대해 전개할 예정이다. 

인공강우 프로젝트의 감독관인 아이만 굴람(Ayman Ghulam)은 4월 25일(현지시간) 아랍뉴스(arabnews)와의 인터뷰에서 리야드 센터 본부에 운영실을 설치했으며 비 씨앗 살포를 위한 첫 비행은 수도 주변 지역에서 이루어졌다"며 "첫 비행에서 작업 결과 등 목표를 달성했으며 센터는 향후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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