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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4월 22일은 52번째 맞는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환경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를 담아 제정된 날이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순수 민간운동이었지만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반세기를 거쳐 국제적인 기념일로 확대됐다. 

유래는 1970년으로 올라간다. 그해 4월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앞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환경 관련 행사를 제안했는데, 그 행사의 명칭이 '지구의 날'이었다. 

당시 평화운동가이자 하버드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주도한 행사에는 무려 20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환경보호 관련 연설과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적 행동도 이어졌다. 성황을 이룬 첫 행사를 계기로 매해 지구의 날이면 다양한 환경문제(지구 온난화·신재생 에너지·기후변화 등)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게 됐다.  

1972년에는 113개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구는 하나'라는 테마로 환경보전을 위한 글로벌 협조를 약속하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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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이 지금과 같은 세계적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본격화된 것은 1990년에 들어서다. 그해 지구의 날 행사에는 세계 150여 개국이 참가하여 지구 보호에 인류의 생존이 걸려 있음을 호소했다. 한국 역시 '이 땅을, 이 하늘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국토, 하나뿐인 생명'을 주제로 '지구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1995년부터 민간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구의 날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2009년부터는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되새기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천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 환경부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제14회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22년의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지구를 위한 실천 : 바로 지금, 나부터!'다.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개막행사를 포함해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도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오늘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 진행되는 소등행사가 대표적이다. 전국 단위 민간단체와 공공기관도 동참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구의 날을 맞아 "어둠 속에서 잠시 우리의 특별한 행성, 지구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고 SNS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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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둘러싼 우려스러운 소식은 세계에서 거의 매일같이 들려온다. 지구는 과도한 탄소배출이 초래한 온난화에 몸살을 앓으며 매년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고, 이상기후의 급증은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공통된 현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최근에 태어난 아이는 60년 전 아이에 비해 평생 약 4배 많은 이상기후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적 관심에서 출범한 지구의 날은 오늘날의 심각한 환경오염과 이상기후 속에서 그 제정의 의미와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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