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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만 명을 넘어서자, 일본 언론이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주목하며 "K방역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감염 수준에도 규제 완화 이어가는는 한국'이라는 타이틀의 기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62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높은 감염수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중증화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징 및 음식점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 완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은 2020년 2월 신흥종교 교회를 주축으로 한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량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IT 기반 동선 추적 및 밀접접촉자 추적 및 격리를 철저히 해 비교적 초기에 확산을 억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적으로 인기인 K팝과 견주며 세계에 자랑할 만한 K방역'이라고 성과를 어필했다. 하지만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가 세계 최다 수준에 달하면서 문 대통령도 K방역을 이젠 언급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K방역의 우려스러운 상황을 집중 보도한 일본 매체는 아사히신문만이 아니다. 

일본 시사주간지 겐다이(現代)비지니스는 3일 기사에서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감염 억제책을 취해 왔지만, 백신 접종 확대와 확진자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2021년 11월부터 위드코로나를 목표로한 정책을 시작하며 크게 규제를 완화했다"며 "그러나 규제 완화에 돌입하자 바로 감염자가 급증해, 2021년 12월 중순에는 신규 감염자수가 과거 최대인 7000명대를 돌파했고, 사망자수도 대폭 늘어났다"며 성급한 한국 정부의 방역 완화 정책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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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을 막지 못했다. 이미 60% 이상이 추가 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또 한번 사회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3월 17일에는 62만 1328명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며 "이는 일본 인구로 추산하면 약 150만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철저한 검사와 격리를 통한 K방역을 자랑해 온 한국이지만, 규제 완화로 이제 감염을 전혀 제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3월 31일에는 영국 로이터통신이 한국이 확진자 급증에도 해외 여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집단적인 무감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은 기록적인 코로나19 확진자 물결에도 불구하고 한때 공격적이었던 추적 및 격리 노력을 중단한 채 검역 규칙을 완화한 아시아 국가 목록에 합류했다"며 "한국인들은 이제 여행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의 영향에 대해 덜 걱정하고 있으며, 항공편 예약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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