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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Huawei)가 28일(현시지간) 2021년 연간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화웨이는 비상자로 실적 공개 의무가 없어 연간 매출과 순이익 등을 매년 간략하게 공개한다.  

2021년 매출은 6368억 위안(약 122조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1137억 위안(약 2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6% 증가했다. 화웨이의 연간 매출 감소는 19년 만에 처음이다.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채무책임자(CFO)는 본사에서 가진 실적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딸이기도 한 멍 CFO는 미국 사법당국 요청으로 3년간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였으며 지난해 9월 중국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IT 뉴스 사이트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화웨이의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소비자 제품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으며 미국의 전방위 제재 및 시장 접근의 제한으로 기회 손실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이동통신 중계기 등 통신 운영 부문은 7% 감소에 그치면서 매출이 가장 높은 사업 부문은 기존 소비자 제품 부문에서 통신 운영 부문으로 바뀌었다. 

현재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격차를 좁혔가던 삼성 등과의 첨단 신제품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졌다. 자국내 소비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제재 여파로 인한 부품난 속에 수요만큼 제품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매체는 화웨이의 '기타 수입'이 2020년 6억9200만 위안에서 2021년에는 607억 위안으로 대폭 증가했다며, 매출 감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자회사와 브랜드 매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매각한 자회사 및 브랜드는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기업 엑스퓨전(xFusion)과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가 있다. 이번 수익 급증은 사업 부문 매각 덕으로 일회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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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1년 한해 화웨이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1427억 위안으로 총수입의 22.4%를 차지한다. 연구개발 투자액은 과거 10년 합계로 8450억 위안을 넘어섰다.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전체적으로 실적은 예상대로였다. 경력 사업은 안정적이며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며, 컨슈머 사업은 급속히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에코시스템 개발의 퍼스트트랙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경제 미디어 CNBC에 따르면 2019년부터 시작된 전방위적인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는 자동차산업을 포함한 새로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기술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멍 CFO는 미국 제재와 공급망 문제, 중국 5G 수요 둔화가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인정하는 한편, "2021년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익을 올리고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화웨이의 불확실성을 다루는 대처 능력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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