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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방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물건이 가득해도 언젠가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행동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정신질환인 '저장강박증(Hoarding disorder)'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연구를 통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인 사람은 저장강박증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게재됐다. 

※저장강박증이란? 

실제 가치와는 상관없이 소지품을 버리거나 소지품과 분리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어려워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소지품을 보관하려는 욕구와 이를 버리는데 따르는 고통에 의해 발생한다. 그 결과, 소유물이 과도하게 모여 쌓이게 되고, 거주 공간의 용도를 심각하게 저해하여 생활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강박성 장애와의 연관을 보인다.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 샤론 모레인 박사 연구팀은 저장강박증 환자가 강박성 장애와는 별도로 ADHD를 연상시키는 주의력 결핍 증상을 보이는 것에 주목해 ADHD 클리닉에 다니는 평균 연령 30대의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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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분석한 결과, ADHD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저장강박증 경향이 더 강했다. 연령·성별·학력 특성이 비슷한 성인 90명으로 구성된 대조군에서는 2% 정도가 저장강박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반면, ADHD 환자는 약 20%가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 영국 성인 220명에 대해서도 온라인으로 추가 조사했지만, 저장강박증을 지닌 사람은 3.6%에 불과했다. 참고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저장강박증 유병률은 약 2.5%다. 

이러한 경향에 남녀의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평균적으로 30대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저장강박증은 삶의 질 저하와 우울증, 불안 증가와 관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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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성인 ADHD 환자의 저장강박증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저장강박증에 대해 스스로 크게 인지하지 못했는 점에서 ADHD 환자는 정기적으로 저장강박증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연구는 ADHD 환자가 높은 확률로 저장강박증을 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모레인 박사는 "우리의 연구가 ADHD와 저장강박증 모두 보다 효과적인 개입과 치료를 지원하고 둘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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