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수 감소·고환 축소·남성 호르몬 감소 등 확인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폐렴 이외에도 인지기능 저하와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발기부전이나 생식 능력 저하가 확인된 사례도 존재한다. 

홍콩대학 연구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햄스터에서 고환 축소와 남성 호르몬 감소 등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감염병학회지(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의 고환 변화와 남성 호르몬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아래 그래프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햄스터(Mock), 감염 후 42일째(42), 감염 후 120일째(120)의 정자 수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들은 대부분 증상이 경미했지만, 감염된 햄스터는 감염되지 않은 햄스터에 비해 정자 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linical Infectious Diseases

또 햄스터의 고환을 관찰한 결과 고환의 크기와 무게가 줄고, 급격한 염증 및 출혈, 정자 생성 기관의 조직 괴사가 일어나 정자 생산이 저하됐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한 햄스터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도 고환 축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를 나타내는 아래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120일이 경과한 햄스터의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가 햄스터 고환에 급성 및 만성 손상을 일으킨다고 결론 내리는 한편,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모두 남성 생식 기능에 유사한 작용을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성인 남성의 생식기능 저하와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과거 연구를 바탕으로, "햄스터 사례는 사람에게 보고된 생식능력 저하와 일치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의 남성 호르몬 농도와 정자 수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