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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반도체 품귀 현상이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반도체 산업 매출이 1990년대 호황기 수준으로 성장하며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공업회(SIA) 조사에 의하면, 2021년 반도체 산업 전체의 매출은 과거 최고치인 5559억 달러(약 665조1899억원)로 2020년 4404억 달러에 비해 26.2% 증가했다. 또 각 기업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을 늘리면서 반도체 출하도 2018년 이후 성장세를 기록하며 1조1500억개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27.4% 증가했으며 연간 성장률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은 27.3%, 중국은 27.1%, 일본은 19.8%, 아시아 태평양 등은 25.9%로 고르게 성장했다. 최대 시장은 중국으로, 매출 규모는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는 1925억 달러였다.

사업별로는, 자동차와 컴퓨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의 연간 성장률이 33.1%로 가장 높았다. 매출 측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가 1548억 달러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연간 성장률은 30.8%이었다. 다음은 1538달러를 기록하며 30.9% 증가한 메모리 반도체가 뒤를 이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미국 반도체공업회(SIA) 

반도체 호황에 관련 기업 실적 역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매출 94조원, 대만 TSMC가 68조원을 기록하며 최대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인텔 역시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이 반도체 생산 시설 확충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고, 올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시장 주도권 쟁탄전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TSMC는 올해 440억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을, 인텔도 400억달러 투자를 공식 발표한 상황이다. 인텔은 15일(현지시간) 세계 8위 파운드리 업체인 이스라엘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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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022년 반도체기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1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는 1993~1995년의 반도체 호황기에 이어 두 번째다.

SIA의 존 노이퍼 CEO는 "반도체 제조 수요가 현재와 미래의 핵심 기술에 한층 깊게 통합될 예정이기 때문에 성장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2022년 8.8%의 성장을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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