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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세계 각국에서 동성혼에 관한 법률 제정이 진행되고 있어, 성적 소수자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호주 연구팀이 "형이 많은 남성일수록 동성혼 비율이 늘어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은 학술지 '성 연구저널(The Journal of Sex Research)'에 게재됐다. 

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 발생하는 원인을 조사하는 연구는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호르몬이나 유전 등 다양한 요인이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중에는 "남아를 낳을 경우, 남아가 생성한 단백질이 어머니 체내에 남아, 다음에 태어나는 아이의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설을 지지하는 연구는 다수의 실험 참여자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호주 연구팀은 1940년~1990년 사이에 태어난 네덜란드인 900만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형제자매의 수와 성적 지향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형이 한 명 있는 남성은 누나가 한 명 있는 남성과 비교해 동성과 결혼할 가능성이 12% 높고, 동생이나 여동생이 한명 있는 남성과 비교해 21%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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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3명의 형이 있는 남성은 3명의 누나가 있는 남성보다 동성혼에 이를 가능성이 41% 높고, 3명의 동생이 있는 남성보다 80%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아래 그래프는 가로축이 '1000명의 남성 중 몇 명이 동성끼리 결혼했는가'를 나타내고, 세로축은 '형제 자매의 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 ▲주황색은 형제자매가 한 명 ▲파랑은 형제자매가 두 명 ▲회색은 형제 자매가 세 명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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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색의 그래프는 동성혼한 남성이 형제자매 중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로 구분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형이나 누나가 많고 ▲자매가 아닌 형제가 있으며 ▲막내에 가까울수록 동성혼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형제자매의 수와 성별이 성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결론 내리고, 이번 연구가 상기의 "어머니의 체내에 남아가 생성한 단백질이 남는다"는 설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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