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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기본적으로 2차 접종이지만, 백신 효과는 시간 경과에 따라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3차 접종(부스터샷)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와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연구팀은 최근 "3차에 이어 4차 접종(2차 부스터 샷)을 해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는 충분치 않다"는 예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한 국가다. 국민 대상 2차 접종을 빠르게 완료한 후, 델타 변이 유행에 따라 2021년 8월 3차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조사를 통해 "3차 접종은 2차 접종과 비교해 ▲감염 위험 10배 저하 ▲중증화 리스크 20배 저하 ▲사망률 90% 저하"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1월 최초 보고된 오미크론은 매우 감염력이 강해, 2차는 물론 3차 백신을 완료해도 감염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2021년 12월부터 고령자 대상의 4차 접종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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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 셰바 메디컬 센터는 총 270명 이상의 의료종사자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그 효과를 조사했다. 실험 참가자 전원은 3차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그리고 이 중 154명이 4차도 화이자 백신을, 120명은 4차엔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화이자 백신 4차 그룹은 접종 후 2주, 모더나 백신 4차 그룹은 접종 후 1주가 지난 시점에, 4차 접종을 받지 않은 그룹과 체내 항체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그룹은 4차 접종을 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항체량이 다소 높아지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4차 접종 후 나타난 항체량 증가는 오미크론 방어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셰바 메디컬 센터의 길리 레게브 요하비 박사는 "항체 수준은 일부 증가했지만 4차 백신은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적인 방어만 제공한다. 이는 이전에 출현한 변이에는 효과적이었던 백신이 오미크론에는 덜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온라인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4차 백신 접종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구 전체의 4차 접종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나프만 애쉬 국장도 "4차 백신 접종은 항체량을 3차 접종 초기 수준까지 회복시킨다. 이는 특히 고령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광범위한 인구 대상의 4차 접종을 전개할지 여부에 이번 연구 결과가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50만 명 이상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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