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구조작업 총력…입주 예정자 피해 없도록 노력”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지난해 학동 철거 과정에서 빚어진 붕괴사고에 이어 이번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무엇보다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17일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기자회견 中)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일주일 만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공분이 고조되고 있는 잇단 사고에 대한 책임 통감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거나 부상 당한데 이어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너무나 당연하지만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금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붕괴사고로 실종된 실종 노동자 5명에 대한 안전하고 신속한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함께 사망 노동자 1명과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피해 보상과 입주 예정자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데일리포스트=17일 오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정몽규 회장 /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데일리포스트=17일 오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정몽규 회장 /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화정 아파트 사고 수습 방안으로는 계약해지를 포함해 완전 철거 후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전국 건설현장에 대해 안전진단을 벌이고 이미 시공한 건물에 대해서도 골조 등 보증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키로 했다.

정 회장은 “최근 두 사건으로 광주 시민께 상처와 누를 끼쳐드렸다.”며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방안을 찾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광주붕괴 사고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발표한 정몽규 회장은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두 차례 참사가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개발을 시장으로 굴지의 건설사로 성장해왔으며 대표 브랜드 ‘아이파크’는 지난 2000년 ‘아이파크 삼성’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최초 사용됐으며 1년이 지난 2001년 현대산어개발의 공식 브랜드로 출범했다.

I-PARK(아이파크)는 정몽규 회장이 직접 디자인 표준을 완성할 만큼 적극적인 디자인 스타일에 강조했던 만큼 현대산업을 대표하는 메인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10년 만에 대형 참사를 일으키면서 현재 가장 비호감 높은 브랜드로 전락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