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50년새 최대 하락폭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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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록다운(도시 봉쇄) 재도입과 물류 혼란 등 세계 곳곳이 다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학생이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10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미국 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교육기관 관련 연구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NSCRC(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가 코로나19 감염 확대 이전과 이후의 미국 대학 입학자와 대학 재적자 수 추이에 관한 연구결과를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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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 입학자수는 536만 8470명이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482만4204명으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2019년 대비 13% 감소한 466만2364명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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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입학자 수는 2015년 이후 감소 경향에 있었지만, 2019년~2021년에 걸쳐 감소 폭이 커졌으며, 2021년 4년제 대학 입학자 수는 2019년 대비 6.6% 감소한 1444만 1432명을 기록했다. 

2년제와 4년제를 합쳐 지난 2년 새 미국 대학생이 총 6.6% 감소한 것으로, 70년 대 초 오일쇼크 이후 지난 50여 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특히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학부생 감소는 13.2%에 달해 4년제보다 큰 것으로 확인됏다. 

더그 샤필로 NSCRC 연구원은 "대학 입학자 수의 감소는 미국 최저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고교 졸업생에게 진학보다 취업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교 졸업생에게 취업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인 이익이 장기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학진학은 어려워진다"며 대학진학률 하락이 개인이 장기적인 경제적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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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자 감소는 사회 전체의 경제적 손실이기도 하다. 가령 조지타운대학교 토니 카네벨 박사는 "노동자들이 노동 훈련을 받으면 보다 높은 임금의 일을 할 수 있고, 이는 GDP 증대와 세금 확대에 기여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에서는 기업이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능력과 실제로 노동자가 가진 능력 사이에 갭이 있으며, 이를 메우는 데 커뮤니티 칼리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커뮤니티 칼리지 학부생은 이러한 기술 격차의 확대를 의미하며 결국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인 발렌시아 칼리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학생 이탈을 막기 위해, 강의 재수강에 필요한 신청 수속 마감을 연장하거나 신청 요금을 면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구인난 속에 높아진 임금 때문에 대학보다는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기업들도 신규 채용의 학력 및 경력 기준을 낮추는 추세다.  

샤필로 연구원은 "대학 입학자의 지속적인 감소는 큰 위험을 동반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불가피하며,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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