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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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시는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광주 시내 공사현장 5곳에 대해 즉각적인 공사중단 행정명령과 함께 앞으로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 기간 현대산업개발은 참여를 배제토록 하겠습니다.” (13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 브리핑 中)

단순 시공을 넘어 종합 부동산 기업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거대한 기업 비전을 제시했던 시평 순위 9위 HDC현대산업개발이 브랜드 위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의 부실시공으로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고 있다. 그야말로 지난 1977년 창업 이래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난해 광주 학동 참사 이후 공사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약속은 결국 공염불이었다. 불과 7개월 만에 또 다시 대형 사고를 터트린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전국민적 공분의 대상으로 전락했으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관내에서 공사 중인 5곳의 현대산업개발 사업을 중단시켰다.

이 시장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향후 광주시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일정기간 현대산업개발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시사했다.

광주 학동 붕괴 참사에 이어 7개월 만에 재차 발생한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이 시장은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붕괴사고 관련 브리핑을 읽어 내려가는 그의 얼굴에는 착잡함과 분노가 교차했다.

이 시장은 “사고 발생 후 40시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추위에 떨고 있을 실종자들과 무엇보다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계시는 가족들게 너무도 송구하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특히 현재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실종자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고원인 조사는 경찰과 사법기관에 맡기고 광주시는 실종자 수색작업과 추가 붕괴사고를 막는데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실종자 수색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시장은 “소방 구조견과 구조대원들이 실내 수색작업을 재개했고 드론을 활용한 외부 수색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대산업개발 역시 현장 수색을 위한 낙석 추락 방지 와이어 설치와 함게 별도 구조팀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추가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오는 일요일까지 완료토록 하고 옹벽 안전장치 설치도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현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광주시는 공공담리단 제도를 도입, 설치해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 대한 안전을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사중단 조치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이번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가 시작된 지난 2019년 5월부터 이달까지 서구청에 소음과 비산먼지 등 각종 민원 386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27건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사고와 관련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감독관청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한편 실종자 가족과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최대한 빨리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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