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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도의 84세 남성이 11개월 동안 12차례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이 남성은 "백신 덕분에 오랫동안 앓아온 관절통에서 해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선 자국의 허술한 접종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사람의 ID 카드를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인도 비하르주(州) 마데푸라 지역에 사는 84세의 전 우편배달원 브람데오 만달(Brahamdev Mandal)씨다. 

그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월 사이에 무려 12회 백신을 접종했으며, 하루에 불과 30분 간격으로 접종한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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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씨는 백신을 접종한 날짜와 장소를 기록해 왔다. 이에 따르면 2021년 2월부터 12월까지 총 11회 예방접종을 받았다. 이중 8회는 보건당국 시스템 상으로도 확인됐다. 12번째 접종은 올해 1월에 시도했으며, 이때 부정이 발각돼 인도 당국에 적발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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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그는 인도 형법의 세 가지 항목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84세의 고령자임을 고려해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나온다. 

언론 취재에 응한 만달씨는 마데프라 지역의 다양한 예방접종 시설을 돌았고 옆 동네에서도 접종을 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접종을 여러번 받은 이유에 대해 "판데믹 속에서 강해지고 싶었고, 8년간 고생했던 관절통이 백신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젠 지팡이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은 매우 잘 듣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요통 완화는 물론 혈중 산소 농도도 올랐다. 백신을 접종한 후 한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원칙적으로 2회 접종이며 부스터샷 접종이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12회에 달하는 백신 접종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도 찬드라칸트 라하리야 박사는 "부작용은 주로 1차와 2차 접종 시에 나타난다. 항체가 생긴 이후라면 백신을 여러 차례 맞더라도 특별히 신체에 해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보건 당국의 눈을 속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모달씨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질랜드 남성이 '백신은 맞기 싫지만 접종 혜택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대가를 받고 하루에 10회나 접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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