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들의 내수 점유율이 수입차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성능과 가격을 겸비한 수입차들의 공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는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뒤처지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12만7163대로, 전월 대비 무려 22.9% 증가한 반면, 점유율은 84.5%로 하락했다.



특히 국산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66.7%로, 70%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 1998년 12월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현대차는 대체적으로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2012년 74.6%에서 2013년 71.4%, 2014년 69.3%로 3년 연속 하향세를 그리며 70% 마지노선이 무너진 상태다.



지난달 현대차는 쏘나타와 투싼을 제외한 주요 모델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점유율이 전년 동월 대비 3.3%포인트 추락한 38.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아차 역시 쏘렌토와 카니발 호조에도 증가율이 자동차산업 평균을 하회하며 점유율이 0.1%포인트 떨어진 28.1%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는 최근 일부 영업점에 내수 시장 점유율 41%를 유지할 수 있도록 판매량을 늘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지엠은 경상용 차량의 생산을 중단했던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스파크의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점유율은 0.7%포인트 하락한 8.8%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입차의 공세는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2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점유율 역시 지난해 3월 11.9%에서 올해 3월 15.4%로 3.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던 BMW는 지난달 1위를 탈환하며, 국산차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BMW는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4003대의 판매량으로 6004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을 턱 밑까지 추월했으며, 점유율 역시 르노삼성과 1.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이어 지난달 수입차 2위를 차지한 아우디는 3895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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