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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출생 전 태아의 뇌 발달에 관여하고 출생 후 행동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성호르몬은 손가락 길이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가락 비율은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2D:4D(검지와 약지 길이 비율)가 낮을수록, 즉 넷째 손가락이 둘째 손가락에 비해 길수록 태아가 에스트로겐에 비해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었음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최근 약지가 긴 여성의 경우 악력이 센 경향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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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지가 긴 남성은 용모가 단정하다는 연구 결과 등 지금까지 남성의 2D:4D 비율 관련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여성의 2D:4D 비율 관련 연구는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연구팀은 19세~31세의 건강한 여성 125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손가락 길이와 약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손가락의 길이를 측정하고, 연령·신장·체중·교육 수준·운동량 등을 묻는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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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검지보다 약지가 긴 사람일수록 악력이 센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107명의 오른손잡이 실험 참여자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또 왼손잡이 여성은 샘플 수가 적었으며, 샘플이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양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악력이 더 센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해당 조사 결과와 2D:4D 비율이 출생 전 테스토스테론 노출량과 관련됐을 가능성 을 시사한 기존 연구 등을 토대로, "2D:4D 비율과 악력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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