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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유럽 내 감염의 절반 이상을 점할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이 2일(현지시간) 나왔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기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재감염 위험을 3배 증가시킨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 이미 EU 27개국 중 15개국 확인..거침없는 확산 공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향후 수개월 이내에 EU 회원국 27개국을 비롯한 유럽 30개국(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의 코로나19 감염의 절반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CDC에 따르면 2일 기준 유럽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15개국 79건이다. 감염자 절반이 무증상이고 나머지 절반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 현재까지 입원이나 중증화 사례는 없으며, 감염자 대부분이 젊은층으로 백신 접종은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16건, 포르투갈-14건, 독일-10건, 이탈리아-9건, 덴마크-6건, 노르웨이·스웨덴·오스트리아-각 4건 등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확산 속에 독일 정부는 학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 및 문화 시설 출입 등을 통제하는 사실상 재봉쇄를 결정했다. 

ECDC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나 기존 백신 효능 등에 대한 정보는 불확실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이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 오미크론, 재감염 위험 3배 높여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는 2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재감염 위험을 3배 높인다고 발표했다. 즉 델타 변이 등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반응이 형성된 사람이라도 오미크론 변이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립전염병연구소는 성명에서 11월 27일까지 남아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위험은 베타 변이와 델타 변이로 인한 2차·3차 감염확산 당시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언급했다. 재감염의 빠른 증가는 오미크론이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을 회피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미크론은 자연면역 뿐 아니라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도 회피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로 알려진 목사 부부도 백신을 완료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입국한 오미크론 확진자 14명도 모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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