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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주요 외신이 23일 전 대통령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타전했습니다. 

외신들은 고(故) 전 전 대통령의 군부 독재와 시민 탄압 이력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979년 군부 쿠데타로 강력한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전 씨가 이날 서울 자택에서 향년 90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전 군사령관이었던 전 씨가 1980년 광주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학살을 주도했으며, 이후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감형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죽음이 험난한 한국 민주주의 과정에서 결정적이지만 논쟁적인 역할을 했던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이자 그의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고 언급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가장 비판받는 전 군사독재자였던 그는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1980년대 대부분을 무력으로 다스렸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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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퇴임 8년 후인 1996년 1979년 집권한 쿠데타와 이듬해 광주 시위대 학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된 직후 사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 씨가 집권 기간 세금 감면과 각종 정부 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한 대기업 재벌로부터 수억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력도 전했습니다. 

NYT는 "전 씨가 집권하는 동안 한국은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경제는 평균 10%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독재자로 기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내 보도를 인용해 사망 소식을 전하며 자신의 통치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 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광주의 도살자(Butcher of Gwangju)’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그가 과거에 법정에서 "정치적 위기에서 국가를 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 역시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빠르게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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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하고 1980년 8월에 11대 대통령이 된 전 씨가 8년간 군사독재 체제를 이어가며 재벌 중심으로 경제를 안정성장 궤도에 올렸다"며 "서울 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는 무력으로 민주화 운동을 탄압해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다"며 광주 민주화 운동에 군 특수부대를 투입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백 수십 명의 학생과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NHK는 한국에서 1980년 쿠데타로 실권을 잡고 약 7년 반에 걸쳐 경제개발을 배경으로 한 강압적인 독재 정치를 벌인 전 씨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전 씨가 이끈 쿠데타에 합류해 정권을 이어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도 지난달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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