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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성적이 우수한 동급생이 많은 학교나 클래스에 속에 있으면 성적이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수한 동급생의 존재가 시험 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또래 효과가 실제로 급우들 사이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동급생의 성적이 자신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급생의 성적이 각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호주 시드니 대학 알렉산드라 드 장드르와 멜버른 대학 니콜라스 살라망카 박사가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만 학교에 다니는 2만명 이상의 학생 정보를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성적 향상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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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한국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국민중학 1학년과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학력고사가 실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1학년과 3학년의 시험 결과가 평균 클래스와 상위 클래스 어느 쪽에 속하는지에 따라 변화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학년 시험 결과가 같은 학생 A와 B가 있을 경우, 상위 클래스에 속한 학생 A의 3학년 정답률은 평균 클래스에 속한 학생 B보다 2.4%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2.4%의 차이는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다"며 소속된 클래스의 성적이 각 학생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또 1학년 시험 결과가 동일하더라도, 상위 클래스에 속한 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평균 클래스보다 1.6%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상위 클래스 학생의 보호자는 평균 클래스와 비교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길고, 감정적인 면에서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충실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상위 클래스와 평균 클래스 사이에 ▲학습 시간 ▲부정행위 발생 수 ▲교사나 학교 환경에 대한 학생 평가 등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는 성적이 우수한 동급생이 학생과 부모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번에 밝혀진 데이터만으로는 성적 향상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다"며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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