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자궁경부암은 난소암·유방암과 함께 여성의 3대암으로 불린다. 

자궁경부암 등의 발생과 관련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의 지속 감염을 예방하는 HPV 백신이 지난 약 10년간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을 90%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밀레나 팔카로(Milena Falcaro) 교수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HE LANCET

2008년 영국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11세~13세를 대상으로 HPV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팔칼로 교수는 2006년 1월~2019년 6월 사이에 영국에서 진단된 모든 자궁경부암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백신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추정되는 12~13세에 백신을 받은 사람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이 HPV 백신을 계속 접종한다면 자궁경부암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데이터는 HPV 백신 접종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here

한편, 자궁경부암에 대한 다른 연구결과를 확인한 호주 비영리 언론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영국인 소녀의 약 10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와 관련된 사회·경제·교육적 상황에 대해 이루어진 대규모 조사를 확인한 결과, 영국의 가장 불우한 지역에 사는 소녀는 가장 부유한 지역에 사는 소녀보다 HPV 예방 접종률이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이러한 격차기 발생한 원인으로 ▲백신 접종을 본인 혹은 부모가 원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을 두려워했다 ▲접종하는 날 학교에 오지 않았다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이 큰 효과가 있다는 정보는 훌륭하지만 모든 계층에게 평등하게 백신을 제공한다는 프로그램은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며, "백신 접종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