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솔리드파워(Solid Power)에 3천만 달러 투자
리튬이온 넘어 차세대 배터리서도 시장 선도 목표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K이노베이션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Solid Power)에 미화 3천만 달러(한화 약 353억2,500만원)를 투자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생산하기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솔리드파워는 SK이노베이션 외에도 포드, BMW 등이 투자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를 말한다. 화재에 민감한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 배터리 무게와 부피도 줄어들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갖고 있는 용량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등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날 협력을 통해 양사는 우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에너지밀도 930Wh/L 이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밀도가 약 700Wh/L인점을 감안하면 약 33% 우수하다. 동일한 크기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할 경우 1회 충전으로 700km를 달릴 수 있던 전기차가 93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되는 것. 

양사는 특히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한편,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독보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경쟁력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솔리드파워는 이미 미국 콜로라도(Colorado)주 루이빌(Louisville)에 위치한 본사에서 시험 생산라인을 갖추고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과 고체 전해질을 생산하고있다. 콜로라도주 손튼(Thornton)에서는 고체 전해질 생산 설비를 추가로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솔리드파워가 기존에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술에 더해 에너지밀도를 더욱 높이고 상용화를 이뤄내기 위한 기술적 장벽을 함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솔리드파워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더그 캠벨(Doug Campbell)은 "SK이노베이션과의 이번 협업은 솔리드파워가 구축한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정을 확대하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와 호환이 된다는 검증의 의미를 갖는다"라며, "글로벌 선두권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회사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과 협력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이자 기대 수요를 충족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