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연구소, "상위 0.1%가 채굴능력 50% 보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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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자체 조사를 통해 "비트코인은 여전히 소수의 큰손이 장악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해 주목된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자산은 기존 통화처럼 중앙은행과 같은 관리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권한이 유저에게 분산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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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이너(채굴자)별 마이닝(채굴) 규모의 차이 및 자본 차이 등의 이유로 실제 권한에는 심각한 편향이 존재한다. NBER는 비트코인 ​​거래량과 마이너별 계산량 등을 분석해 비트코인 ​​소유권 집중 실태를 검증했다.

아래 그래프는 비트코인 마이너를 비트코인 수취량별로 ▲상위 50%(파랑) ▲상위 10%(빨강) ▲상위 5%(노랑) ▲상위 0.5%(초록) ▲상위 0.1%(회색)'의 5그룹으로 분류해, 각 그룹이 가진 비트코인이 기간 내에 발행된 전체 비트코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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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확인하면 2021년은 상위 0.1%의 마이너가 전체 비트코인의 약 50%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NBER에 의하면, 상위 0.1%의 마이너 멤버는 불과 50명 정도다. 즉, 상위 0.1%의 채굴자 50명이 비트코인을 절반 가까이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NBER은 지금까지 거래에 중개업자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아 비트코인의 큰손을 파악하기가 어려웠지만, 개인과 중개인에 속한 주소를 구별하는 자료수집 방법으로 이번 분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는 네트워크 전체 채굴 속도의 과반수를 지배해 '부정한 거래의 정당화'와 '정당한 거래의 거부'가 가능해지는 '51% 공격'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는 블록체인 전체 네트워크에서 50%를 초과하는 해시파워(영향력)를 확보한 뒤 가상화폐 보안을 무력화시키는 형태의 해킹 공격이다.

아래 그래프의 파란색 선은 "상위 몇 명의 마이너가 채굴 속도의 50%를 지배하고 있는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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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51% 공격을 실행하려면 상위 250명의 마이너 결탁이 필요했지만, 이제 50명만 힘을 합친다면 51% 공격을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BER는 해당 그래프와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바탕으로 "51% 공격의 위험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을 때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NBER는 "비트코인은 지난 수년간 큰 주목을 받으며 대중화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생태계는 여전히 큰손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관리 집중으로 비트코인은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 영향을 받기 쉽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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