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P Metsavainio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한 천체사진 작가가 밤하늘에 걸린 은하수를 12년 동안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멀리 떨어진 별들의 빛은 약하기 때문에, 하늘의 별을 촬영할 때에는 카메라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을 늘려 많은 빛을 포착하는 '장시간 노광'이 자주 사용된다. 

핀란드의 천체사진가인 제이피 메차바이니오(JP Metsavainio)가 12년의 세월과 함께 1500시간의 노광시간으로 촬영한 301장의 사진들로 약 2500만 개의 별을 담은 파노라마 사진을 완성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메차바이니오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2009년~2021년까지 촬영한 은하수 사진이다. 이 이미지는 7000x1150 픽셀 해상도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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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촬영 방법에 대해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첫 번째 이유는 개별 이미지의 크기와 '깊이'에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각각의 이미지를 개별적인 구도에서 촬영해 독립된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진들을 연결하면, 겹치기도 하고 공백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보충하기 위한 추가 촬영도 필요하다. 이후에는 사진을 포토샵으로 겹친 후 컬러 밸런스 및 라이트 커브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완성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메차바이니오는 올해 3월에도 은하수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파노라마 사진은 3월에 공개된 사진에 이미지를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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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은하수 파노라마 사진을 계획한 그는 아마추어 천문가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Cartes du Ciel)으로 별의 위치를 확인하며, 2009년부터 2021년에 걸쳐 300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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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사진의 해상도는 가로 12만 픽셀×세로 1만 8000픽셀이며, 사진 화각은 가로 145도×세로 22도다. 우주 영역에 배치하면 이하와 같은 이미지다. 파노라마를 구성하는 사진은 3색 채널로 현상하기 때문에 다른 필터로 적어도 3회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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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사진에 사용된 이미지 중 하나다. 사진에 보이는 점은 모두 별이 발하는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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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리 해파리 성운(IC443)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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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차바이니오는 301장의 사진을 연결하는 작업이 마치 복잡한 퍼즐과 같았다고 말한다. 그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일은 언제나 스릴 넘치는 과정이다.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3년 전에 찍어둔 작품이 HDD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을 완성하기 위해 몇 주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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